우리에게도 사계가 존재한다면
뜨거운 여름 지나 그 어디쯤
말까지 못 간 감정을 얘기하려면
며칠을 새도 모자란 시간
갑자기 찾아온 계절이
준비 안 된 나를 앓게 하고
서둘러 옷깃을 여미는 길목에서
꽃도 가끔은 계절을 실수하듯이
우리에게도 사계가 존재한다면
남은 달력이 야윈 그 어디쯤
갑자기 찾아온 계절이
핑계 많은 날 붕뜨게 하고
서둘러 마음을 거두는 길목에서
꽃도 가끔은 계절을 실수하듯이
미련한 마음을 꾸짖고
계절과 오는 기억을 기억해
꽃도 가끔은 계절을 실수하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