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나그네

박일남

1.
거리에 낙엽이 지고
찬바람 불어올 때면
나는 또 추억들을 못 잊어
이리저리 헤매인다오
우리의 만남은 한 순간의 꿈이었나요
아직도 나에게는 미련이 남아있어요

*언제나 희미하게 맴도는
그 날의 그 모습으로 이토록 긴 세월을 울리는
사랑은 고통이었소

2.
가을이 다시 찾아와 마음이 쓸쓸해지면
당신과 속삭이던 벤취에 오늘도 찾아온다오
우리는 이대로 잊혀져 가야 하나요
이렇게 기다리면 내 곁에 오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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