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우린 특별할 것 없는 뻔한 이별이라고
주제넘게 널 달래다
재미없고 뻔한 말로 한참을 둘러대다
그동안 고마웠어 모질게 너와 헤어지던 날
한심하고 철없고 실망스런 내 모습에
어쩌면 더 빨리 날 잊을 테니까
날 더 미워하게 더 모질게 끝내 널 밀어내놓고
아무렇지 않은 척 나 이렇게 잘 살고 있어
눈을 감으면 니가 또 생각나 안 되는 줄 알면서도
널 부르고 널 외우고 잊혀질까 걱정을 하고
어쩌면 나는 나보다 너를 사랑한 걸까
몇 번이고 내게 되묻고는 했어
너와 같이 있을 때도 딴 생각을 하곤 했어
따로 먹고 따로 자던 게 익숙했던 날
오랜 친구처럼 편하다며 그래서 우린 만났고
그래서 우린 서로 아무것도 못 참았던 거야
눈을 감으면 니가 또 생각나 안 되는 줄 알면서도
널 부르고 널 외우고 잊혀질까 걱정을 하고
어쩌면 나는 나보다 너를 사랑한 걸까
몇 번이고 내게 되묻고는 했어
다시 우리 예전처럼 평범한 저녁 안부를 묻고
아무 일 없던 것처럼 돌아갈 수 있을까
바보처럼 다하지 못 했던 말을 남겨둔 채
내가 많이 미안해 끝내 하지 못한 말
널 사랑해 (널 사랑해)
참 고마웠어 넌 나의 세상이었어
이제 우리 헤어지면
다시는 볼 수 없을 텐데 (볼 수 없을 텐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네게 말 할 수 있을까
돌려 말하는 거 못 하잖아 (말 못 하잖아)
그래도 기억해줄래 (기억해 줘)
우리만 따뜻했던 그 봄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