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8부르스

순금이

열여섯 풀잎 같은 때가 있었죠 설래던
갈래머리 열일곱 이었죠
두근두근 소곤소곤 꿈 같은 사랑 영그는 열 여덟 이었죠
아 세월이 흘러흘러 육십이 넘었구나
아직도 가슴이 설레는데
아 인생길 돌고 돌아 또 다시 시작이구나
칠십이 눈 앞이구나
아 뜨거운 정은 가슴에 묻고 아름답게 팔십을 맞자

열여섯 철 모르던 때가 있었죠
빛나던 단발머리 열일곱 이었죠
솜방망이 치던 가슴 꿈같은 사랑 시작된 열여덟 이었죠
아 세월이 흘러흘러 육십이 넘었구나
바람에 떠밀려 왔구나
아 인생길 돌고 돌아 이제야 알겠구나 칠십엔 철 들어야지
아 뜨거운 꿈은 가슴에 묻고 팔팔하게 팔십을 맞자
세상을 향해 소리쳐 보자 나이 따윈 상관 없단다
나이 따윈 상관 없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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