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을 찾아가는 계절엔
어디서든 그곳을 만들어 주던 너
아무도 찾지 않는 곳에서
바라보며 입 맞춰
그 소리가 울려 퍼지던 숲에서
한없이 서로를 원했던
시간이 무척 길었는지
하염없이 비가 내리던
그 햇살 아래서
푸르른 잎이 떨어 질 때
바닥에 흙이 더러워지고
그 속에 웃고 있던 너와 나
흔적이라도 남았는지
흐르던 땀이 멈춰갈 때
우리는 조금 어색해지고
가까이 닿았었던 가슴이
아직 서로를 기억하는지
낙엽이 떨어지는 계절엔
멀어지는 하늘을 아쉬워하던 나
햇살이 가려지는 곳에서
두렵다던 나에게
그 천국이 되어준다던 숲에서
귓가에 스치던 바람도
차가운 공기에 느낌도
하염없이 멈춰져 있던
그 세상 아래서
부서진 잎이 떨어 질 때
바닥에 흙이 더러워지고
그 속에 웃고 있던 너와 나
흔적이라도 남았는지
흐르던 땀이 멈춰갈 때
우리는 조금 어색해지고
가까이 닿았었던 가슴이
아직 서로를 기억하는지
새하얀 흰 눈이 내릴 때
흩어진 흙이 더러워지고
상처로 얼룩졌던 너와 나
흔적이라도 남았는지
차갑던 땅이 녹아 갈 때
우리는 조금 괜찮아지고
가까이 닿았었던 가슴이
이젠 서로를 잊어 가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