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이른 봄의 시작에
비가 내려 창을 적시고
기억 너머의 그날을 찾아
집을 나와 걸음을 옮겨
아쉬웠나 봐 춥지 않지만
밖은 아직 겨울 같은데
기다렸지만 아직은 꽃을
볼 수는 없을 것 같아
어두운 먹구름이 밀려들어와
우산이 있지 않지만
오늘은 뭔가 다른 것 같아
가만히 멈춰있을래
비가 와
울고 있지만 슬프지 않아
이제 와
슬픈 빗물이 이제 모두 씻어주기를
차가운 바람 지금 난 여기
겨울 끝에 멈춰 서있어
너의 기억은 모두 지운 채
가벼워진 걸음을 옮겨
어두운 먹구름이 밀려들어와
우산이 있지 않지만
오늘은 정말 다를 것 같아
가만히 멈춰있을래
비가 와
울고 있지만 슬프지 않아
이제 와
슬픈 빗물이 씻어주기를
비가 와
웃고 있지만 기쁘지 않아
이제 와 슬픈 빗물이 이제 모두 씻어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