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앓고 난 뒤엔
모든 게 낯설게만 보여
텅 빈 방안 가득한
견디기 힘든 정적에 숨막혀와
뒤엉킨 나의 나날들
내가 알던 세상 무너져 내린 뒤로
남겨진 건 차가운 공기와
창백히 야윈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
무감각한 표정 뿐
사랑에 끝내 닿지 못한 우린
이별이란 어느 별에 내던져졌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려
발버둥 쳐봐도
깊고 푸른 어둠 속을 헤매일 뿐야
이별이란 어느 별에
이별이란 어느 별에 갇혀서
하염없이 걷고 있어 어느 틈에
눈을 감아도 어둠이 똑같은 곳에
원으로 된 이별이란 어느 별을
걷고 또 걷고 어디쯤인지
여기가 어딘지 얼마큼 왔는지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헤매고 있어 나
기억 속에 묶인 채 같이 걷는 이 마라톤
어두운 느낌이 드는 건
서로 등을 진 채 걷고 있다는 거야
힘이 들어, 시간이 갈수록
흐릿한 기억의 그때를 기억해
나의 옆에 또 너의 옆에선
서로를 보던 눈동자에 비췄는데
짐을 챙기지 못하고 나왔었던 이 여행
널 볼 수 없이 아직 갇혀 있어
어두운 이별이란 어느 별에
사랑에 끝내 닿지 못한 우린
이별이란 어느 별에 내던져졌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려
발버둥 쳐봐도
깊고 푸른 어둠 속을 헤매일 뿐야
이별이란 어느 별에
We are falling now
We are falling now
We are falling now
We are falling now
깊은 어둠이 사방을 휘감은 채
감정만 남은 내 방
두 눈을 감아야 우리가 보였는데
이제 두 눈을 떠도 네가
보이고 날 괴롭혀 난 준비도 안 됐는데
이곳에 남아서 시간이 가기를
네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어
나 멍청하게
난 멍청한 게 맞나 봐
이렇게 연연하는 게
지금 내 기분이 감정이 어떤지
나조차도 더는 설명 안 돼
내가 어둡고 깊은 곳으로 향한 건
사랑에 무게추를
내 발에 달아서 그런가 봐
이별이란 어느 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