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산만 떠가네
검은 물에 떠가네
하늘도 바람도 아득한데
오는지 가는지 우리 밸세
이고지고 떠가네
메고 보듬고 떠가네
우리네 인생
한 밤중에 뱃놀이만 같으네
형님 아우님 어디 갔소
고운 님도 어디 갔소
만나보면 간데 없고
헤어지면 만나는가
뱃머리에 부서지네
뱃 꽁무니에 매달리네
우리네 사람
뱃놀이에 노젓기만 같으네
하늘 아래 큰 것 없네
땅 위에 새것 없네
거슬러 가는 우리 배냐
흘러가는 우리 배냐
이리 가자 조르네
저리 가자 성화로세
이리로 갔다 저리로 가니
하릴없이 고달프네
꽃은 져도 또 피고
비 개이면 개운허고
우리도 갔다 다시 오면
속상할 것 없겠네
서 있자니 물고이네
노 젓자니 힘만 드네
얼기덩 삐걱 처절썩 꿀꺽
적적하기 짝이 없네
어디메까지 떠왔나
예가 대체 어디멘고
아이고 이내 정신 보소
날은 벌써 밝아오네
얼기덩 삐걱 처절썩 꿀꺽
신도 나고 힘도 나네
우리네 인생
한밤중에 뱃놀이만 같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