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불행해요. 평생 고생만 했어요.
불쌍한 나를 자꾸 괄시 하나요.
내 일생 한번도 행복해 본 적 없었죠.
누가 뭐라고 해도 나는 불행한 여자
남편하나 있는 게 침대에 누워 꿈짝도 못하죠
돈 벌어주는 아들하나 없고 이제 어떡해
저금해둔 돈 없고 코딱지만큼 주는 보조금
이걸로 어떻게 살란 말이야
세상엔 돈 많은 놈 지천으로 깔렷죠
부동산 안정대책 따윈 소용없어
오~ 내 평생 일만 했지요.
그래서 나는 불행한 여자야~
이것봐요!
그게 우리 은행과 무슨 상관이 있냔 말이죠.
세상엔 돈 많은 놈 지천으로 깔렷죠
특별 소비세 누진세 부유세
그놈들한테 다 새발의 피야
오~ 엿같이 꼬인 내 팔자 어쩌다
내가 이렇게 됐을까?
불쌍한 나를 무시 한다면
저주를 걸어 복수를 할테다
하루 종일 일해서 온몸이 여기저기 쑤셔요
이래서 나는 불행한 여자야
밥하고 빨래하고 설거지 하고
화병에 물주고 햇빛 쪼이고
두 손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에요.
청소도 해야 하고 시장도 가고
반상회 동창회 계모임까지
두 발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에요.
개밥도 줘야 하고 고양이 밥도
금붕어 앵무새 비둘기까지
두 손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에요.
시동생 사촌동생 애기 봐야죠.
이집저집 여기저도 집도 봐야죠
내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