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아버지

MC태현
앨범 : 노래하는 시인
작사 : MC태현
작곡 : MC태현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을 닦아내던 거친 손
막노동판에 쉴틈없었던 부지런했던 인생
부질없는 인생이 주는 어깨를 누르는 짐
뼈마디가 부서져도 오로지 너를 위해
세월속에 깊게 패이던 주름은 감출수 없고
검은 머리 연하게 잿빛으로만 물들때
너에겐 보이지 않으련다 소주한잔에 섞인
홀로 세상과 싸움을 했던 너의 아버지여
멍든 어깨에 쓰라린 파스 한장으로 덮을때
신음소리를 굳게 다문 입술로 감추던
혹사당한 폐와 늙은 심장이 토하던 기침
피가 섞인 가래침마져 삼켜버리던 그대
가난한 현실을 벗어나지 못한 답답함으로
이기지못한 술에 몸을 휘청이던 그대가
마음에 없던 소리로 너를 다그치던 그날
미안함에 잠을 이루지 못하던 너의 아버지여
높고 높은 하늘이라 말을 해도 내겐
아버지의 사랑보다 높을수가 없었고
넓고 넓은 바다라고 말을 해도 내겐
어머니의 사랑보다 넓을수가 없었어
세상엔 많은 사랑이 있다지만 내겐
아버지의 그 사랑이 가장 따뜻했고
세상엔 많은 사랑이 있다지만 내겐
어머니의 그 마음이 가장 아름다웠어
우리집은 왜 이렇게 가난하냐고
왜 이모양 이꼴로만 사느냐고
투정만 부렸습니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아무런 말씀도 없으셨습니다
그저 한숨만 쉬셨습니다
하루 세끼 바닥을 드러낸 쌀통앞에 서서
한겨울 이른 아침 시린 한숨을 내쉬던 그대
모진바람을 안고 시장통 구석자리 노점상
인생을 그곳에 바쳐도 오로지 너를 위해
당신이 조금 못입고 못먹어도 괜찮다고
독한 감기몸살에 한푼 돈을 아끼셨던
유명백화점 신발한켤레 사달라 보채던
너를 위해 삶을 바쳤던 너의 어머니여
배고픔을 식어버린 붕어빵 한조각으로
코끝을 가르는 매서운 바람속에 씹어 삼킬때
골목끝에서 그 모습을 숨어서 보던 너는
어머니의 그 모습을 부끄러워만 했지
가족 모두가 잠든 깊은 밤에 홀로 깨어나
반쪽짜리 달빛속에서 흐르던 벙어리 눈물
진통제로만 버텨가는 가슴의 통증보다
다음날 아침 밥을 먼저 걱정하던 어머니
높고 높은 하늘이라 말을 해도 내겐
아버지의 사랑보다 높을수가 없었고
넓고 넓은 바다라고 말을 해도 내겐
어머니의 사랑보다 넓을수가 없었어
세상엔 많은 사랑이 있다지만 내겐
아버지의 그 사랑이 가장 따뜻했고
세상엔 많은 사랑이 있다지만 내겐
어머니의 그 마음이 가장 아름다웠어
고맙다는 말 감사하다는 말
사랑이란 그런 말 하지 못했어요
아버지의 어깨 어머니의 손마디
아파하시는거 알면서 잡아드리지 못했어요
죄송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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