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머리 속에 살아있는 건 놓아줘 일어설 수 있게
지금 가슴속에 남아있는 건 도와줘 올라설 수 있도록
함박눈 내리는 차가운 밤에 벌거숭이 나뭇가지 스치며
사라진 건조한 바람 내 곁을 의미 없이 왔다리 갔다리
수많은 사람과 같다 내 세워진 자리 비울 수 없다
난 밤새 언 손 호호 불며 내일 아침부터
차츰 녹는 차디찬 눈사람
사라져가는 내 모습 봐도 눈 깜빡 않는 냉정한 내 집 앞
꽉 막힌 사거리 사나이 자존심 때문에
그늘진 다른 집 대문에 숨지 못해 온몸 녹아가네
흙탕물 더러운 회색 빛 몸은 이곳에 머물지 못해
이리로 저리로 흘러 흘러.
지금 머리 속에 살아있는 건 놓아줘 일어설 수 있게
지금 가슴속에 남아있는 건 도와줘 올라설 수 있도록
내 몸 흘러 도착한 그곳은 깊은 바다 속 구속된 잠수함
저 높은 하늘에 얼굴 내밀 수 없는 존재
더욱더 깊이 빛이 없는 밑의 곳의 존재
입 막힌 벙어리, 눈 막힌 장님,
귀 막힌 귀머거리, 성치 않은 몸뚱이
파도에 닿지 않게 더욱더 깊이 숨어
뜨거운 햇빛 닿지 않게 더 굳게 잡어
지금 머리 속에 살아있는 건 놓아줘 일어설 수 있게
지금 가슴속에 남아있는 건 도와줘 올라설 수 있도록
내 땅이 막히고, 내 위가 무너지고, 내 앞이 없어도,
스스로 세워 내 자신을 닦고 깨끗이 씻어
내 자신을 잡고 떳떳히 세워
의지와는 달리 이곳에 내 몸 정하였고
내 뜻과 달리 몸에 soul을 묶어 두었어
내게 내민 두 손은 꽉 움켜쥐어 잡을 수 없다고 네 손 치워
어느새 또 여기서 나 홀로 무엇을 더 하고있는지
what you say? 상관없어 이젠 이대로 올라갈 수 있어.
지금 머리 속에 살아있는 건 놓아줘 일어설 수 있게
지금 가슴속에 남아있는 건 도와줘 올라설 수 있도록
지금 머리 속에 살아있는 건 놓아줘 일어설 수 있게
지금 가슴속에 남아있는 건 도와줘 올라설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