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돋힌 그러나 눈부신 장미의 관입니다
얼마나 사무쳤으면 이 가파로운 한인의 준령을
그이름 섬기려 왔겠습니까
샘물이 잠잠이 고이듯 외따른 숲그늘에
소리없이 지운 허구헌 날의 눈물
당신으로 인해 슬픔도 이처럼 현란하고
당신으로 인해 쓸쓸함도 느껴져 간절하거니
당신으로 인해 부디 나의 이름이 쓸모있게 하십시오
당신은 내영혼에 열린 최초의 창문
내 눈이 바라보는 최초의 새벽 잊으려던 마음은
오히려 더 못 잊는 마음인 줄을
그리운 당신은 아셨는지요
눈보라 산허리를 치고 빙시루 인어들 더욱
해심으로 돌아눕던 밤 불시에 백만의 별들이 솟고
별빛아래 돌아와 내눈빛을 살피시면
당신은 한줄기 금이 간 아픈 거울이기도 했습니다
달밤엔 달빛이 부서지고
바다의 물결도 깨어져 비치건만 그러나 여전히
내 사랑의 사람 곱디 고운길 하나에
베풀어 주십시오 푸르른 초원을 함께가고 달빛어린 사구도
함께 넘으리니 당신을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