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량하고 아득한 바닷가의 거센 광풍으로
밀려오는,
물거품의 장막 사이로 요동치는 거대한
물결이여, 나도 함께 데려가라!
눈먼 회오리바람에 처참해진,
시들어버린 잎이 수북히 쌓인 높은 숲을
휩쓸어 버리는 천둥의 광풍이여,
나도 함께 데려가라!
가장자리가 떨어져나간 불의 장식처럼
번개 치는 심한 폭풍우 구름과
어두운 구름 사이로 휘몰아치는 심한
폭풍우여, 나도 함께 데려가라!
나를 데려가라, 제발!
기억을 사라지게 하는 어지러운 곳으로
제발!
고통 속에 나 홀로 남는 것은 두렵다,
고통 속에 나 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