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셔 잔인한 세
부셔 상을 살았
부셔 던 이의 그
외침처럼 부셔
길 잃은 외로움이여
무너진 나의 존재여
밀려드는 현실은
내 목에 사슬을 채우네
밟혀진 내 목에 사슬을 채우네
땅을 기는 바닥을 기는
상처 입은 짐승의 눈
본능 뿐인 몸부림이여
절망 속에 숨을 쉬는
거울 속 두 눈을 향해
쏟아지는 삶의 무게여
벼랑 끝에 내몰린 채
거친 숨을 몰아쉬는
패배자여 낙오자여
쓰러지는 자여
부셔 잔인한 세
부셔 상을 살았
부셔 던 이의 그
외침처럼 부셔
잔인한 세
부셔 상을 살았
부셔 던 이의 그
외침처럼 부셔
세상 비웃음이 내게로 향하던 날
난 나를 버리고 또 나를 버린다
단번의 고통이 내 살을 꿰뚫어
가엾은 영혼은 안식을 얻는다
빠져 나올 수 없는
지독한 전쟁 속에 그대가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