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시작은 얼마 지나지 않은 10월
그 남자는 지나간 사랑을 겨우 지워
눈앞에 나타난 그녀를 붙잡았지만
그 여자 역시도
지나간 사랑을 못지웠죠
닫힌 마음에 문이 열리질 않고
답답한 맘에 만든 편지를 불러봐도
어정쩡한 두 사람의 관계는 쉽질 않죠
그때쯤 내가 그 남잘
만났던 것 같아요
첫눈이 오기전 두 사람은 헤어지고
그렇게 바랬던 그 여자는 멀어지고
그 남자는 술과 노래로 그녀를 추억해
반토막난 마지막 편지를
가슴에 묻은 채
얼마나 시간이 흘러갔는지
이 빌어먹을 사랑은 도대체 뭔지
그 남자는 주님에게 같은 질문을 빌어
이것이 내가 바라본 둘의 첫 번째 시선
길지 않았던 시간이었다해도
우린 알고 있죠 서롤 향한 마음을
지금은 이루지 못한 사랑이지만
인연이라면 언젠가 다시 만나겠죠
눈이 한참 내리던 때였지
그녈 만났던 그 순간 난 누가 그녀를
가질 수가 있을까 싶었지
너무 아름다웠던
그날의 명동거리보다 빛나던
그녀를 보며 두근거리던 날
그녀가 해준말
그 날 이후 잠 못 이루고 짙은
기억 속에서 꺼낸 그 남자의 이름만
떠나지를 않아 오늘도 생각에 잠긴다
낙엽이 떨어질 무렵 지난사람과
무척이나 닮은 그 남자를 만났던
시간을 돌아보니 너무나도 착한
그 남자 더 만나기가 너무 미안하잖아
그녀의 맘속문은 그 남자를
밖에 내버려둔 채
끝내 열어주지 못하네
그녀는 울면서 그가 떠나길 빌어
이것이 내가만난 둘의 두 번째 시선
길지 않았던 시간이었다해도
우린 알고 있죠 서롤 향한 마음을
지금은 이루지 못한 사랑이지만
인연이라면 언젠가 다시 만나겠죠
시간이 많이 지나도 이해할 수 없어
아주 잠깐이었지만 우리가 그렸던
기억 속에만 남아있는 조그만 단어
너는 지워버렸니 우리가 그린 낙서
시간이 많이 지나도 날 용서하지마
스쳐가는 바람이었다고 생각해 날
눈을 감으면 보이는 아주 조그만 단어
계속 안고서 갈께 우리가 그린낙서
사랑은 멀리서 보면 작은 촛불처럼
은은하고 아름답지만 가까이서 보면
손 닿을 수도 없이 뜨겁거나 혹은
바로 밑에선 아무것도 보이지 않거든
멀리서 바라보는 두 사람의 관계
어디서부터 잘못됐을까 자책은 말게
잘못은 서로 없으며 그저 이렇게
이루어질 수 없는 건
인연이 아니었기에
길지 않았던 시간이었다해도
우린 믿고 있죠 서롤 향한 마음을
지금은 이루지 못한 사랑이지만
인연이라면 언젠가 다시 만나겠죠
길지 않았던 시간이었다해도
우린 믿고 있죠 서롤 향한 마음을
지금은 이루지 못한 사랑이지만
인연이라면 언젠가 다시 만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