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부감이 가득한 시선.
그 가운데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내 존재가 미웠어.
사회의 질서에 낙오된 관심에 대상.
내 몸보다도 불편한 눈초리뿐인 세상.
내 절름발보다도 비틀어진
그들의 비소에 한없이 비뚤어져.
장애를 낳은 어버이를 원망했고
생사에 한 가운데서 격한 망설임을 반복했지.
홀로 비운 자괴감을 담은 술잔
취한 채로 비틀거리며 다가간
붉은 홍등가의 그녀는 아름다웠어.
그 순간 뒤틀린 내 몸뚱이가 비참했어.
그 미소조차 나를 비웃는 것 같아.
오기가 앞선 발걸음은 그녀를 향했다.
비겁하게도, 오늘 밤 당신을 사서라도
내 안에 열등함을 털어버리고 싶다고.
천사를 봤다, 천사를 봤다, 나는 오늘, 천사를 봤다.
천사를 봤다, 천사를 봤다, 나는 오늘, 천사를 봤다.
'오빠, 안녕.' 귓가를 스친 한마디.
옷을 벗는 당신이 두려운지 뒷걸음질
치던 나는 말해버리게 됐어.
사실은 나, 한 번도 여자를 안아본 적이 없다고.
내 위에 올라타서 나와 하나가 되던 그녀.
처음으로 나와 살결을 맞대던 그녀.
그 촉감, 황홀한 이 순간, 몇 분간 분간되지 않던
현실의 경계선과, 희열을 느낀 시간을
기억에 담고 싶다는 마음에 꼭 감은
두 눈을 떴을 때 마주치고 말았어.
슬프게 나를 바라보던 당신의 그 눈빛.
어쩌면 세상이 미웠고
스스로 타락시키고 싶었을지 몰라.
그 자책감이 싫어서 당신을 먹잇감으로 사서
내 자신에게 면죄부 주고자 했었나봐.
하지만 아픔마저, 비겁함마저,
이런 어리석음 마저 당신은 안아주는 듯해.
이 밤의 끝에 다다를 때까지 그대의 품에서
안긴 채 나를 지워가고 싶어.
천사를 봤다, 천사를 봤다, 나는 오늘, 천사를 봤다.
천사를 봤다, 천사를 봤다, 나는 오늘, 천사를 봤다.
당신을 만나기전 비겁했던 내 모습조차
이해할 수 있겠어?
당신을 사서라도 가지려던 비열함조차
용서할 수 있겠어?
행복해? 비참해.
표현할 수 없는 감정 그녀는 창녀,
나는 장애를 가졌어.
그대와 내게 달려있는 꼬리표는 뭘까?
그 결과는 어떨까? 무엇을 탓해야 하는 걸까?
몇 만원에 계산되어질 우리의 관계,
당신에게 내가 특별하지 못하단 게
어쩌면 귀찮게 느껴질 수도 있을 거라는 게,
날 불안하게 해.
마치 천사를 본 듯해.
나락에 빠진 나를 끌어 안아주는 듯 해.
그 누가 이 순간을 욕되게 한대도 괜찮아.
당신안에서 다시 태어났으니까.
시간이 지나도 잊지 못할 오늘밤.
세상의 눈초리를 잊어가던 오늘밤.
천사를 봤다. 내 아픔마저 품에 안아주던 그 순간
나는 오늘 천사를 봤다.
천사를 봤다, 천사를 봤다, 나는오늘, 천사를 봤다.
천사를 봤다, 천사를 봤다, 나는 오늘, 천사를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