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야 걸어라
두 발로 서서 아장 아장
할매 손도 어매 손도 놓고
가슴 펴고 걸어라
흰 고무신 꽃신 신고
저 넓은 땅이 내 땅이다
삼천리 강산 거칠데 없이
아가야 걸어라
아가야 걸어라
두 다리에 힘주고
겅중 겅중 옆으로 뒤로
두리번거리지 말고
앞을 보고 걸어라
한발자국 두발자국
저 앞길이 환하잖니
가슴에 닿는 바람을 이겨야지
아가야 걸어라
아가야 걸어라
어깨도 펴고 성큼성큼
송아지 송아지 누렁 송아지
동무하여 걸어라
봄 햇살에 온 누리로
북소리처럼 뛰는 맥박
삼천리 라더냐 그뿐 이라더냐
아가야 가자
삼천리 라더냐 그뿐 이라더냐
아가야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