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 아래로 긴 하수구가
구정물을 흘리고
땅 위에는 이끼만이
가득하게 자랐네
탑은 높아 여긴 도무지
해가 닿질 않으니
지네들과 쥐 새끼만이
탑을 오를 수 있어라
탑 위엔 뭐가 있을지 몰라도
모두 열광하고 살 오른 쥐의
배설물 덕에 해충들은 늘어나네
가끔 피는 들풀들이 이끼 사이에
꽃을 피워도 씨를 나눠 줄 벌이 없으니
한 없이 지기만 하네
탑 아래로 가득히 무덤처럼 피었네
탑 아래로 가득히 무덤처럼 피었네
탑 아래로 가득히 무덤처럼 피었네
탑 아래로 가득히 무덤처럼 피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