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오늘도 역시 없네
밥상위의 고기
먹고싶다 졸랐지만 집구석에 돈이
없다는 어머니의 그 말씀에
목이 매어 나는 썩은 동태마냥
앉아있는데
친구들과 놀고싶어도
허약한 몸둥아리
말을 안들으니 이걸 어찌하리
고기먹지 못해 삐쩍 꼴은 내몸에
보약이라도 한 채 지어먹어야겠네
우리집 밥상엔
언제나 피어나는 풀향기
아무리 웰빙이라지만 내가 염손지
이제는 나무뜯어 종이까지 씹겠지
너무했다 고기라곤 하나없잖아
친구들 밥상위엔 고기국에 고기반찬
내밥상은 풀죽과 웰빙만찬
아씨 도저희 못 처먹겠어
엄마에게 끌려가서 두들겨맞았어
안심 등심 참치대뱃살
목살 갈비 돼지 삼겹살 안심
등심 참치 대뱃살
목살 갈비 돼지 삼겹살
안심 등심 참치대뱃살
목살 갈비 돼지 삼겹살 안심
등심 참치 대뱃살
목살 갈비 돼지 삼겹살
에라이 차라리내가
집에다가 돼질 사육해
토실토실 길러다가
밥상위에 올릴게
그것도 안된다면 대체 어떻하라고
고기먹고싶은대 나보고 굶으라고
토실토실 하늘을 날아다니는
앞다리살은 내게 다가와
아른거리네
조용한 속삭임에 잠시 귀기울이면
내꿈은 내 뱃속에
조촐한 족발 세트레
미안해 너의 그 작은 소망마져 난
지켜줄수가 없는 나약한 사람인가봐
눈감아봐 향긋한 냄세가 감돌아
연탄불에 구워진 삼겹살인가
내가 열세살인가 먹어본 차돌백이
혀끝에서 곧녹아 뇌리에 깊게 밖힌
잊을 수 없는 감동을 다시금 한번
되돌릴 수 없는 현실이
너무도 아쉬워
안심 등심 참치대뱃살
목살 갈비 돼지 삼겹살 안심
등심 참치 대뱃살
목살 갈비 돼지 삼겹살
안심 등심 참치대뱃살
목살 갈비 돼지 삼겹살 안심
등심 참치 대뱃살
목살 갈비 돼지 삼겹살
안심 등심 참치대뱃살
목살 갈비 돼지 삼겹살 안심
등심 참치 대뱃살
목살 갈비 돼지 삼겹살
안심 등심 참치대뱃살
목살 갈비 돼지 삼겹살 안심
등심 참치 대뱃살
목살 갈비 돼지 삼겹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