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기억해요
낙엽 지던 가을날 그 때를
우리는 마주보며
원앙처럼 세월을 살자고
눈빛으로 새기던 다정한 언약들을
그러나 이제 와서 내 가슴 비에 젖어
흩어진 추억들을 찬비에 묻고 있네
당신 그리움 되어
안개 속에 떠나갔어요
당신을 생각해요
목련꽃잎 자욱한 그 봄을
우리는 서로 보며
그 꽃처럼 정으로 살자고
가슴으로 새기던 따뜻한 밀어들을
이제는 속절없이 내 마음 눈물 젖어
떠나간 당신으로 그 날을 지우려네
당신 돌아선 자리
추억처럼 비만 내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