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걷는 거리에
소나기가 내리는
이 밤 쓸쓸하게
아무도 찾지 않는
불빛 나간 가로등
밑에 서서
너와 걷던 거리에
어둠마저 아름다운 밤
우리밖에 없었던
이 골목길 마치
달빛 같았던 아름다운
가로등 따뜻했던
그 빛 속을 홀로
떠도는 날 보면서
불이 나간 가로등 밑
그 어두운 곳에 늘
기다리다 혼자
잠들면 꿈에서
만나겠지 너를
혼자 걷는 거리에
하얀 눈이 내리는
이 밤 겨울날에
부는 바람 막아준
봄날 과도 같았던
아름다운 너의 품 따뜻했던
그 품속을 홀로
떠도는 나를 보면서
오래된 듯 흔들리는
그 의자에 기대 널
기다리다 혼자 잠들면
꿈에서 만나겠지 너를
너와 지낸 시간이
자꾸만 생각나 홀로
비춰진 나의 그림자가
너무 초라해 보여 이길
너를 그리며 서성일 테니
나에게로
이 길 위에 널 그리는
내가 있으니 한번쯤은 널
그리며 이 거리로 오길
널 기다리는 내가
있다는 걸 니가
알아주길 바래
혼자 걷는 거리에
마주치는 많은 사람들
그 사람 중 니가
있길 바라며
불빛 나간 가로등
오늘도 널 그리며
서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