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게 눈이 내려오는
까만 밤 길 모퉁이에
외로운 가로등 불빛에
기대 있는 한 남자
추워 움츠러든 어깨위에
소복히 눈은 쌓이고
담배연기 입김 인지 모를
깊은 한숨이
그 무슨 사연에 쓸쓸히
혼자서 길 위에 서있나
무엇이 아쉽고
무엇이 서글퍼 가지를 못하나
자꾸 돌아보기만 할 뿐
걸음을 떼지 못하는
고독한 남자가 저기
그리고 여기 서있네
그 무슨 사연에 쓸쓸히
혼자서 길 위에 서있나
무엇이 아쉽고
무엇이 서글퍼 가지를 못하나
까만 밤 하얗게 눈이 오는
슬픈 계절이 오면
쓸쓸히 눈을 맞고
서있던 네가 떠올라
슬픈 계절에
슬픈 계절에
슬픈 계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