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켜진 손을 펴보니
아무것도 없었어
네 손에 있던 반지
그렇게 지워졌던
먼 미래에서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보듯이
어른의 내가 옛기억 속
어린 나를 만나듯이
아무렇지도 않게
울고 웃고 세차게 휘몰아치던
기억과 감정
잠이 들고 깨어나면 마치
꿈이었던 것 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그저 아무렇지 않게
어둠이 지나고 새벽이
파랗게 번져오듯
그저 잠시 얽히고 풀린 인연이란
시공간의 엇갈림에
너무 많은 바람과 집착을
매어놓았구나
이제 망각의 물결에 실려 멀리
떠밀려 가게 내버려두자
언젠가 이 마음 다시 흔들려
널 찾아도 찾아도 볼 수 없도록
어쩌면 그 나날들에 대한
부정이 될까봐
쓰라린 그 빈자릴 애써 바라보려
했던건지도 몰라
상처를 헤집고 슬픔을 끝없이
되새기는 것이
네게 속죄하는 것이라
여겼는지도 몰라
마음 한 곳의 어리석은 기대도
그 어떤 바람도 남김없이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저 오래전 일이었다고
그땐 아직 어렸었다고
조금의 그늘도 없이
한점의 미련도 없이
웃어버릴 수 있을거라는게
너무도 두려워 너와의 기억은
아무렇지도 않게
그저 아무렇지 않게
어둠이 지나고 새벽이
파랗게 번져오듯
그저 잠시 얽히고 풀린 인연이란
시공간의 엇갈림에
너무 많은 바람과 집착을
매어놓았구나
이제 망각의 물결에 실려
멀리 떠밀려 가게 내버려두자
언젠가 이 마음 다시 흔들려
널 찾아도
그저 잠시 얽히고 풀린 인연이란
시공간의 엇갈림에
너무 많은 바람과 집착을
매어놓았구나
이제 망각의 물결에 실려
멀리 떠밀려 가게 내버려두자
언젠가 이 마음 다시 흔들려
널 찾아도 찾아도 영원히
이대로 볼 수 없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