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하네 겨우 이렇게 끝나 버렸네
이유 모를 오후 세 시의
어느 여름은
어중간한 시간과 미지근한 바람 뿐
날 닮았어 그리고 우리 사일 닮았어
너로 가득했던 세계가
다른 건 알고 싶지 않았어
갑자기 다가와 넓어져
상냥하게 말하네 Good bye
혹시 나 조금만 변했더라면
조금 더 조금만 더
어딘가 특별했었다면
모든 게 달라졌을까
어느 새 거울 속엔 네가 바라던 인형
네 곁에 굴러 다니는
복제품과 똑같아
떨리는 마음 투명한 눈동자로
고백했었던
그 순간도 가짜일 것처럼
쉬운 얘기 만족할 수 없었던 오늘도
원한다면 변하는 건 한 순간이니까
부서진 건 내 방식대로
눈물도 어느 샌가 말랐고
분명히 좀 더 나아질 걸
웃으며 바라보며 Good bye
누군갈 위해서 사는 건 그만
옆에서 얌전하게 장식품처럼
있지 않아
웃음도 눈물도 전부 정하는 것은
나야
더는 아무도 사랑할 수 없게
변하기 전에
바보 같았던 날들 그래 나
어렸지 하고서
마지막 기억에 남은 나와는
정반대로 걸어가
뻔하게 보이는 거짓말
한때는 달콤했던 이야기
이젠 들어줄 일도 없어
모른 체 속아주던 웃으며
용서하던 너밖에 모르던
난 Good bye
무너진 마음 흩어진 곳은
네가 없어진 세계
전혀 두려운 곳이 아냐
조금 더 넓어졌을 뿐
어느 새 거울 속엔 네가 모르는 날들
웃음도 눈물도 전부 정하는 것은
나야
옆에서 얌전하게 장식품처럼
있지 않아 난
누군갈 위해 피는 꽃은 이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