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오오
한푼만 줍쇼
한푼만 줍쇼
오늘도 구걸하며 하루를
버티며 살아가
싸늘한 바람에 맞서며
갈라진 피부는 퍼져가
어디로 가야하나
하루를 연명하며
동전 한푼에 매달려
가녀린 다리에 이끌려
그대들의 꿈은 세상의 종말
한번만이라도 따뜻한 곳에
성냥팔이 소녀가 되고파
배고파서 떨어진
빵조각에 매달려
지나가는 사람
잡아끌며 매달려
아무생각 없이 숨은 가빠져
이리치고 저리치고
나는 누구인고
이곳저곳 누비며
세상과 소통
레코드통이 달린 밀차를
밀고 다니던 하반신 마비로
위장한 짝퉁
아이들은 배를
움켜쥐며 복통을
호소하는 모습보며
감정이 솟구쳐
한푼만 줍쇼하며 소리쳐
나의 신상들을 모두 파헤쳐
꽃거지가 되겠다며
울부짖어
지나가는 똥개도 왕왕 짖어
언제까지 이리 살아야 하나
고민이란 고민도 없이
하루하루 이런 삶이 익숙해져
꿈이라는 것도 없이
모든 희망의 꽃들은 숨져
구걸하며 모은 돈으로 벤츠
몬다는 먼나라 이야기
내가 사는 이유 우리 아기
갈라진 틈 사이로
살아온 세월의 흔적
속에 모든 고통과 고뇌들은
뼈속에 잠적
몸은 엎드려 고개를 숙여
무거운 찌든 때를 업고
다리를 질질 끌며 세상에
한걸음 다가가
흘러가는 지하철에
몸을 맡겨가
돌고돌고 돌아
한푼만 줍쇼
밑바닥 인생 깡통차며
보내던 시절
회상하며 세상에 맞절
한푼만 줍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