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말 없이 걷다가
너는 내게 물었지
요즘 너를 제일 웃게 한
사람이 나인 걸 아냐고
그 말을 듣고 한참을 멍하니 생각했어
주저하지 않는 맘으로
사랑이란 걸 난 알았어
스치듯 좋은 바람이 불어와
괜히 또 너를 쳐다보고
어쩌면 너도 우리의 내일이 기다려지는 건
아닌 건지
새벽 공기 탓은 아닌 듯해
간지런 마음을 눌러 담고
여름밤에 한껏 취한 우리는
조심스레 손을 잡았네
짙어진 녹음 아래
푸르게 무르익은 이 밤
수줍게 미소 띤 우리는
가볍게 발을 맞춰
사랑은 때론 내 뜻대로 되지가 않아
망설여졌지만
짧았던 밤을 뒤로한 채 영원의 약속을
지켜낸 우리야
새벽 공기 탓은 아닌 듯해
간지런 마음을 눌러 담고
여름밤에 한껏 취한 우리는
조심스레 손을 잡았네
그 여름밤
사랑이 시작됐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