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멈춘 듯 시간이 멈춘 듯
그저 바람만 불어
바람만 불어
새들은 허공에 날개를 펼친 채
그저 바람만 불어
바람만 불어
파도의 소리는 소라 껍질에 잠든 채
그저 바람만 불어
바람만 불어
사람들은 갈 곳을 잃은 채 제자리에
그저 바람만 불어
바람만 불어
흐르지 않는 물과 구름
그 어떤 소리도 없는
아무런 움직임도 없는
모든 게 멈춰버린 지금
그대와 나 그대와 나
너와 나 우리 둘
우리가 만난 후 모든 게 멈췄어
머리도 멈췄어 심장도 멈췄어
우리는 그렇게 서로만 바라보다
어느새 깨어나 서로에게 기대어
어디로 갔을까
어디로 갔을까
어디로 갔을까
어디로 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