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면을 느짓깨어
죽창을 반개허니
전화는 작작헌데
가는 나비 머무는 듯
안류는 의의하여
성긴내를 띄웠어라
춘풍은 설설
화향은 훌훌
버들은 휘휘
구름은 첩첩
흰 달은 창창
두 맘을 비추네
새벽서리 지는 달에
외기러기 슬피 울제
아득한 구름밖에
빈 소리 뿐이로다
지붕 위 아침해에
제비 되어 날고 지고
옥창의 앵두화에
나비 되어 날고 지고
산머리에 조각달되어
임의 낯에 비추고자
바위 위에 오동 되어
임의 무릎 베고자
약수 삼천리 멀단 말이
이런 곳을 일렀구나
상사하던 우리 님을
꿈 가운데 해후하니
태산이 평지되고
금강이 마르도록
아득한 마음
시름과 한 못다 일러
한바탕 꿈 흩어지니
아름다운 고운 얼굴
곁에 얼핏 앉았는 듯
꿈을 생시 삼고 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