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쌈장같은 년
이 쌈장같은 년
무슨 말을 하냐 니가 없는데
혼잣말이 돼 버린 내 말
가치가 없는데
굳어버린 인상 펴보려 해도
서러운 게 쉽게 가시질 않아서
계속 퍼먹은 게 술은 아니고
밥 먹었어 널 잊고 싶어서
고기를 쳐 먹었어
마늘에 상추 씻어서 싸 먹었어
입이 안 닫힐 정도로 말야
다 먹고 나니까
턱이 아파질 정도로 말야
며칠 짼지 기억도 안나는
꺼진 핸드폰 켜 보니 날아오는
문자는 카드 결제 내역
킴스마트 죠스 떡볶이 그리고
중대 옆 허수아비는 돈까스가
바삭해서 좋네요
너랑 함께라면 좋았을 텐데 라며
곱빼기 해도 되는데
두개나 시켰지
너랑 함께라면 몰랐을 텐데
먹다보니 나 혼자서
2인분 다 먹지
내가 흰티면 넌 쌈장
니가 만든 흔적은 안 지워지지
당장 빨아봐도 팍팍 삶아봐도
소용이 없어 비비다가 나온
보풀은 내 마음이었어
내가 흰티면 넌 쌈장
니가 남긴 흔적은 안 지워지지
당장 빨아봐도 팍팍 삶아봐도
소용이 없어 비비다가 나온
보풀은 내 마음이었어
고기 뷔페는 어떻게 혼자 가니
고기 가지러 못 가
고기가 타 버리잖아
사실 혼자서도 잘 먹지만
아무래도 루져같아
눈치가 보이잖아
매번 항상 밑반찬 리필하던 환상
이모님 감사를 외쳐대던
당당한 니 모습 당장 보고싶어
나는 숫기가 없어 못하잖아
너도 봤잖아 가위도 못 받아와
박하사탕 좋지만
한 개 밖에 못 가져와
너는 가져왔었지 한 움큼
쪽팔린다 했지만
자랑스러웠어 조금
양 볼을 가득 채운 채
다람쥐 흉내를 냈었지
매운 내 나는 닭발을 먹다가
쥬시쿨을 외친 니 입술
부어오른 모습이
섹시해 했던 키스
이 쌈장같은 년
너는 쌈장이고 나는 흰티였어
니 향기와 흔적 내게 남았어
이 쌈장같은 년
락스로 빨아봐도 소용이 없어
이 쌈장같은 쌈장같은 년
내가 흰티면 넌 쌈장
니가 만든 흔적은 안 지워지지
당장 빨아봐도 팍팍 삶아봐도
소용이 없어 비비다가 나온
보풀은 내 마음이었어
내가 흰티면 넌 쌈장
니가 남긴 흔적은 안 지워지지
당장 빨아봐도 팍팍 삶아봐도
소용이 없어 비비다가 나온
보풀은 내 마음이었어
시간이 지나면 쌈장의 얼룩은
없어질 수도 있지만
이미 상해버린 섬유는
드라이를 맡겨도 돌아오지 않아
그렇지만 쿨하게
그 티셔츠를 버리지 못하는 건
걸레로 쓸수있기 때문이다
넌 내 마음을 걸레로 만들었어
나쁜 기집애 이 쌈장같은 년
내가 흰티면 넌 쌈장
니가 만든 흔적은 안 지워지지
당장 빨아봐도 팍팍 삶아봐도
소용이 없어 비비다가 나온
보풀은 내 마음이었어
내가 흰티면 넌 쌈장
니가 남긴 흔적은 안 지워지지
당장 빨아봐도 팍팍 삶아봐도
소용이 없어 비비다가 나온
보풀은 내 마음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