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전화를 걸어
떨려와 통화음 너머 니가 들려
할 말이 없어서
서로 말이 없어도
너와는 정적마저 좋았어
무작정 전화를 걸어
떨려와 통화음 너머 니가 보여
할 말이 없어서
서로 말이 없어도
너와는 정적마저 좋았어
핸드폰이건 공중전화건
무작정 너의 전화번호를 눌러
난 전화하는 거 싫어하지만
널 위해서라면 수 만번도 걸어
넌 우리 엄마 같아
내가 무슨 말을 하든지
이해도 못하면서 웃어
이런 저런 이야기 하다 보니까
벌써 핸드폰 배터리가 다 다 닳어
어 밥 먹었어 어 집에 잘 갔어
평범한 대화들도 너한테 할 때면
고백 하는 것처럼 엄청 떨려
내가 무슨 말을 할지
고민하는 사이
너와 나 사이 흐르는 정적
다른 사람 전화라면 끊었겠지만
니 전환 안 끊어 너하고는
정적마저 좋아서
무작정 전화를 걸어
떨려와 통화음 너머 니가 들려
할 말이 없어서
서로 말이 없어도
너와는 정적마저 좋았어
무작정 전화를 걸어
떨려와 통화음 너머 니가 보여
할 말이 없어서 서로 말이 없어도
너와는 정적마저 좋았어
내 핸드폰은 해가 저문 뒤
너에게 전화를 거는 게 일상
신호가 가는 동안에 나는 입 풀고
첫 인사를 준비한 다음
니가 받은 다음부턴
내가 맘대로 나 하고 싶은 말만
늘어놔 넌 여전히 대답이 없어
그냥 내 얘기만 들어주고
간간히 웃어줄 뿐
넌 매일 전화를 끊고
메세지를 날려줘 꼭
오늘도 말이 없어서
미안해 부끄러워서
괜찮아 난 그것마저 좋아서
네게 전화를 걸어
말이 없을 걸 알아도
내 목소리를 들어주니까 괜찮아
어차피 우린 늘 정적에 살아
말이 없어도 좋으니까
걱정은 말아
무작정 전화를 걸어
떨려와 통화음 너머 니가 들려
할 말이 없어서
서로 말이 없어도
너와는 정적마저 좋았어
무작정 전화를 걸어
떨려와 통화음 너머 니가 보여
할 말이 없어서 서로 말이 없어도
너와는 정적마저 좋았어
우리 사이 흐르는 정적
갈수록 길어지네 점점
그래도 난 전화를 걸었어
너와는 정적마저 좋아서
딴 사람 전화였음 끊었어
정적이 주는 어색함이 싫어서
그래도 니 전화는 안 끊었어
너와는 정적마저 좋아서
무작정 전화를 걸어
떨려와 통화음 너머 니가 들려
할 말이 없어서
서로 말이 없어도
너와는 정적마저 좋았어
무작정 전화를 걸어
떨려와 통화음 너머 니가 보여
할 말이 없어서
서로 말이 없어도
너와는 정적마저 좋았어
너와는 정적마저 좋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