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비춰지지 않는 거울
그 향기를
감춰버린 꽃들에
더러워진 난 나의 발 밑에
보이지 않던
얼룩진 지난날을 봐
내 헝클어진 그 마음과
희미해져가는
니 모습들
지워질 그 날들이
다신 사랑하지 못할 그 날들이
널 잊지 못할 내가
이젠 누구와도
시작하지 못할 내가
그저 막연해지는구나
그저 차가운 숨을
내쉬는구나
나 마지막 기억의 끝에서
그저 말없이
고개를 숙이네
지워질 그 날들이
다신 사랑하지 못할
그 날들이
널 잊지 못할 내가
이젠 누구와도
시작하지 못할 내가
널 두고 가야 하는 내가
뒤돌아서면
있을 것 같은 니가
이 지옥 같은 기억의 끝에서
나가지 못하게
버리지 못하게
막연해지는구나
그저 차가운 숨을
내쉬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