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린 눈을 내내 비벼대고
버스에 온 몸을 맡긴 채
가져온 남았던 잠을 청해
아침 해가 뜨기 전에
새벽 공기 벗삼아 가며
학교로 향하는 책가방들
출근 길 서류봉투 대신
두 손 가득 담긴 반찬 거리
나물 몇 가지와 생선들
가벼운 스트레칭
아슬아슬한 관절 걱정돼도
사는 게 다 그렇지 뭐
다들 모두 그런데 뭐
하면서
거기 이리 와요 여기 다 있어요
그대 찾는 건 모두
말만 잘 하면 더 깎아 줘요
망설이지 마요
둘러보고 온다는 거짓말은 마요
농약 없이 키워서
보약이 따로 없죠
수십년 간 실패 없었던 노하우
밑간은 늘 확실하죠 믿어요
거기 이리 와요 여기 다 있어요
그대 찾는 건 모두
말만 잘 하면 더 깎아 줘요
망설이지 마요
둘러보고 온다는 거짓말은 마요
누구보다 긴 하루
고된 일상이지만
여기가 내 자리죠
여기가 내 인생인 걸요
멀찌감치 비웃지 말고
거기 이리 와요 여기 다 있어요
그대 찾는 건 모두
말만 잘 하면 더 깎아 줘요
망설이지 마요
둘러보고 온다는 거짓말은 마요
거기 이리 와요 여기 다 있어요
그대 찾는 건 모두
말만 잘 하면 더 깎아 줘요
망설이지 마요
둘러보고 온다는 거짓말은 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