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란 게
참으로 간사하다는 걸 느낀단다
좌책감에서 벗어나고 싶어서인지
아님 정말로 세상살이가
힘이 들어서인지
내가 우리 아기를
잠시 잊고 살았나보다
지금은 2001년도란다
우리 아이가 이 세상에 빛을 보는 날이
2001년 1월 24일인데
지금 쯤 엄마와 함께하면
넌 세상에 나을 준비를 하고 하고 있겠지
병원문을 박차고 나가고 싶었어
세상에 어느 엄마가 사랑하는 울 아기를
그렇게 없애고 싶겠니
넌 나의 소중한 아기이자
영원한 엄마의 천사란다
엄만 너와 언제나 함께라는 걸 잊지말고
이 엄마 하늘에서 잘 지켜봐줘
열심히 살게 사랑한다 내 아가
난 세상에 태어나고 싶었다
세상에 나가 많은 것도 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난 다시 사라져야 했다
무책임한 당신들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우연으로 만나
인연으로 만나 만든 한 생명은
그들의 무관심 속 무책임
속에서 지워져 가고 있어
인간살인 청소기 말이좋아 그렇지
악마의 청소기
한 번에 깨끗이 먼지 빨 듯
쏙쏙 빨아들인다
입맛 또한 고급 물도 아닌 고기도 아닌
핏덩이만 쳐드시니
얼마나 많이 배부르게 쳐드셨나
무책임하게 버려지는 영혼은 어디로 가야하나
뱃 속을 청소하려 하는 그 때
안면 불수하고 돈이나 받고 살인자의
거만한 행동에 재수없는 냉소를 보내
하지만 포기 해 인정은 사라지고
양심도 사라지고 날카로운 금속에
살아보려는 한 생명은 꺼져간다
인내 천 사람은 곧 하늘 두렵지도 않은 가
그렇게 살아 뭐하나 자살의 삶은 중요하고
남은 본 채 만 채 당신의 채면만 세우고
그렇게 살면 쓰나
순간의 아픔보다 지워지는 슬픔이
더 아픈 영혼은 울부짓는다
그저 울기만 하는 영혼은 알지도 못하는
저기 저 어둠속으로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