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일어난 햇빛이
살며시 내 이불을 걷어내고
문지방을 서성이던 바람들은
살며시 문을 열어주네
바지 올려 입고 새마을 모자 쓰고
삽 들고 논에 가니
밤새 추웠는지 아님 부끄러운지
벼가 고개 숙여 날 맞네
오오오 푸른 하늘아
오오오 맑은 시내야
오오오 푸른 하늘아
오오오 맑은 시내야 맑은 시내야
나무 그늘 삼아
새소리 음악 삼아
땀 흘려 일하다 보니
춤추는 바람 따라
솔솔 냄새 풍기면서
한 웅크리 새참이 오네
부침개 한 점 먹고
막걸리 한 잔 먹고
나무 그늘에 누워 쉬니
남들은 휴가 간다 놀러 간다
하는 말들 어디 하나 부럽지 않네
오오오 푸른 하늘아
오오오 맑은 시내야
오오오 푸른 하늘아
오오오 맑은 시내야 맑은 시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