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제 널 생각 안 할래
이 노래가 마지막이길 바래
소설 같은 문장들로
영화 같은 몸짓으로
지새던 밤들을 기억해
어느 날부터 우리의 모든 게
마치 연극처럼 느껴졌어
더 이상 그런 텅 빈 마음으로는
널 만날 수 없었던 거야
근데 왜 달이 뜰 때면
멍하니 바라보는 걸까
혹시 너도 나처럼
같은 곳을 보는지
근데 왜 비가 내리면
너의 향기가 나는 걸까
혹시 너도 나처럼
같은 노랠 듣고 있니
널 처음 만난 날을 기억해
이름도 모른 채
우린 많은 것을 알았어
너는 남자친구가 있었고
그건 아무런 상관이 없었어
어차피 우리는 현실을 떠나
단지 연극만 했었던 거야
근데 왜 달이 뜰 때면
멍하니 바라보는 걸까
혹시 너도 나처럼
같은 곳을 보는지
근데 왜 비가 내리면
너의 향기가 나는 걸까
혹시 너도 나처럼
같은 노랠 듣고 있니
비가 오는 경리단길 달빛아래
연남동 즐겨 찾던 심야식당
손잡고 봤던 그 영화
이 모든 게 결국엔
뻔한 노래가 되었어
어떻게
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