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날 이곳에
뼈를 묻을 각오로
맘을 굳게 먹고
문을 열고 선
어느새 때는 바야흐로
20년이 지나갔는데
간판 위에 쌓여 가는
하얀 먼지들과 같이
내려 앉는 근심 걱정에도 또
건물들은 삭막하게 쌓여 올라가
이제는 이별해야 하는 건가요
나의 삶의 장소와 모든 추억들도
이젠 다 허물어지고 무너지네
내 작은 가게들은
같이 좀 살자
우리도 살자
같이 좀 살자
나도 좀 살자
젊은 날 구슬 땀 흘려 일하던
행복을 팔고 싶던
어렸던 내 얼굴엔
벌써 세월의 흔적이 가득하고
둘러 본 가게 안 시선
그대로 멈춘 곳
내 손때 묻은
추억 어린 공간들이
이젠 사라져 가
이제는 이별해야 하는 건가요
나의 삶의 장소와 모든 추억들도
이젠 다 허물어지고 무너지네
내 작은 가게들은
같이 좀 살자
우리도 살자
같이 좀 살자
나도 좀 살자
살자
나도 좀 살자
살자
같이 좀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