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경창파 상에 떠오는 배야
돛 달고 노 저어라 경포대로 가자
어랑 어랑 어허야 응 응 어허야
얼싸험마 둥개디여라 네가 내 사랑아
경포대 간다고서 임 만날소냐
회포에 못 이기어 달 마중을 간다
어랑 어랑 어허야 응 응 어허야
얼싸험마 둥개디여라 네가 내 사랑아
동풍이 솔솔 불어 궂은 비 오니
임 그려 타는 가슴 알아줄 이 없네
어랑 어랑 어허야 응 응 어허야
얼싸험마 둥개디여라 네가 내 사랑아
순풍에 돛 달아라 갈 길이 바빠
옛일을 그려보며 나는 돌아간다
어랑 어랑 어허야 응 응 어허야
얼싸험마 둥개디여라 네가 내 사랑아
정월이라 달떡 범벅
모야 개야 윷가락에
자손 창성 부귀다남
일월성신에 발원 범벅
이월이라 시래기 범벅 대화밤에 한식고녀
만경창파에 떠나신 낭군
원포귀범에 한식 범벅
범벅 타령이 좋구나
삼월이라 쑥 범벅이오
작년에 갔던 강남 제비
황금 박씨를 입에다 물고
흥보를 찾는 은혜 범벅
사월이라 느티 범벅 흑장삼에 붉은 가사
백팔 염주를 목에다 걸고
관등놀이에 극락 범벅
범벅 타령이 좋구나
오월이라 수리치 범벅
뿔상투에 창포를 꼽고
능청 능청 그넷줄에
밤물치마에 분홍 범벅
유월이라 밀범벅이요 한산 떼 비둘기 떼
목단꽃을 입에다 물고
유두 놀이에 녹음 범벅
범벅 타령이 좋구나
칠월이라 호박 범벅 아들호박 손자호박
초가삼간 지붕위에 오롱조롱 달린 범벅
팔월이라 송편 범벅 공산명월 걸어 놓고
시화연풍 격양가로
줄다리기에 추석 범벅
범벅 타령이 좋구나
구월이라 꿀 범벅이오
천중명월 잡아 매고
거문고에 사랑가로
만고열녀에 오동 범벅
시월이라 무시루 범벅
능라도라 갈잎 피리
단풍 소식을 전하여 주던
구곡간장의 편지 범벅
범벅 타령이 좋구나
동짓달이라 동지 범벅
꼬불꼬불 지팽이에
노인 잔치 차려 놓고
이가 빠져 팥죽 범벅
섣달이라 흰떡 범벅 사불범정 떡메 메고
요귀 사귀를 몰아 내던
근하신정의 마지막 범벅
범벅 타령이 좋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