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녀 심청과 심봉사

읽어주는 그림동화
앨범 : 판타지 전래동화 - 활을 든 효녀심청
작사 : 유진
작곡 : Mate Chocolate

옛날 옛날, 도화골이라는 마을에
마음씨 착한 심청이와 심봉사가 살고 있었어요.
심봉사는 스무 살 때 강을 건너다
불의의 사고로 눈이 멀어,
양반이어도 너무나 가난했어요.
심청이의 엄마는 안타깝게도
심청이를 낳자마자 돌아가시고 말았지요.
심청이는 눈먼 아버지와 단둘이 살았지만,
누구보다도 착하고 효심이 깊은 아이로 자라났어요.
마을 사람들은 심봉사와 심청이를
안쓰럽게 여기고,
갖은 도움을 주었어요.
심봉사가 밥 동냥을 할 때 밥을 잘 챙겨주거나,
심청이에게 바느질, 밥 짓기 등
생활에 꼭 필요한 일들을 가르쳐주었어요.
특히 심청이 이웃집에 살고 있는 김 영감은
심청이에게 자신의 몸을 지킬
무술 몇 가지를 가르쳐주었어요.
"눈먼 아버지를 모시고 사느라 고생이 많구나.
이런 너의 처지를 안다면 당연히
너에게 해를 가하는 사람들이 있을 테니,
그때 네가 네 자신을 지켜야 한단다."
심청이는 무엇이든 배우면
금방 잘 깨우치는 아이였어요.
아버지가 드문드문 알려준 글을 듣고
모든 책을 술술 읽을 수 있었고,
무술도 곧잘 배웠어요.
특히 활쏘기를 잘했는데,
저 멀리 지나가는 조그마한 다람쥐나 토끼도
화살 하나로 바로 잡아낼 정도였지요.
그렇게 심청이는 아버지와 마을 사람들의 사랑 속에
용감하고 심성 고운 아이로 자라났어요.
어느 날, 심청이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다른 집에 심부름을 하러 갔어요.
"아버지, 저 장 승상 부인댁에
잠시 다녀와야 할 일이 있어 급히 다녀오겠습니다."
"오냐, 조심히 다녀오거라."
심봉사는 그렇게 심청이를 배웅했어요.
한 시간이 지나고, 두 시간이 지났어요.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심청이가 오지 않았어요.
"아이고, 우리 심청이가
이렇게 늦게 올 리가 없는데.
무슨 일이 있나? 찾으러 가봐야겠구만."
목이 빠져라 기다리던 심봉사는,
심청이가 걱정되어 직접 찾으러 나섰어요.
심봉사는 지팡이로 바닥을 탁탁 두드리며,
한 발짝씩 걸어갔어요.
그런데, 발을 한 발 잘못 디딘 바람에
심봉사는 그만 개울가에 첨벙! 빠져버리고 말았어요.
"아이고! 사람 죽네! 사람 살려!"
심봉사는 목이 터져라 외쳤어요.
하지만, 밤늦은 시간,
개울가에는 지나가는 사람 한 명 없었어요.
"심학규 죽겠네! 누가 좀 구해주시오!"
그때, 누군가가 심봉사의 손을 턱! 잡고는
물속에서 끌어내어 주었어요.
"세상에, 이 다 죽어가는 사람을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앞이 안 보이는 봉사라서 그런데,
날 구해준 당신은 누구신지요?"
"저는 지나가던 몽운사 화주승입니다.
당신은, 도화골에 사는 심봉사 아니십니까?"
"그렇습니다! 제가 바로 저기 저
도화골에 사는 심봉사이지요."
심봉사는 자신을 구해준 스님인 화주승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그러면서 자신의 신세에 대해서도 털어놓게 되었지요.
이야기를 가만히 듣던 화주승은
잠시 고민을 하더니 이렇게 이야기했어요.
"듣고 보니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딱한 신세이시군요.
제가 그 신세를 벗어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을 알고 있는데…."
"아이고, 그 방법이 무엇이옵니까?
제 눈만 뜰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지 하겠습니다."
"아니, 근데 그 형편을 듣자 하니,
영 어려울 것 같아
이야기를 해도 될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닙니다! 정말 무엇이든지
이야기해주십시오, 제발!"
화주승은 한숨을 길게 내쉬더니,
어쩔 수 없다는 듯 이야기했어요.
"부처님께 공양미 삼백 석을 바치시고
기도를 드리면 눈이 떠질 것입니다.
그런데 삼백 석이나 되는 쌀을 어떻게…."
"아이고! 제가 어떻게 해서든
쌀 삼백 석을 구해오도록 하지요. 약속하리다!"
심봉사는 눈을 뜰 수 있다는 생각에
화주승과 덜컥 약속을 해버렸어요.
그렇게 화주승은 다시 길을 떠나고,
심봉사는 행복한 생각을 하며 덩실덩실 춤을 추었어요.
'내가 눈을 뜨기만 한다면, 바로 다시 글공부를 하고,
벼슬도 잡고! 마을 사람들에게 보답도 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공양미 삼백 석을 바쳐야 한다고 생각하자
덜컥 겁이 났어요.
"아이고, 큰일 났네! 하루 한 끼 겨우 먹는 신세에
쌀 삼백 석이라니….
도대체 그 많은 쌀을 어디서 구해야 하나?
세상에, 심봉사 이 바보 같으니라고!
부처님께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하다니.
나는 이제 천벌 받겠구나!"
심봉사는 근심과 걱정에 한숨을 쉬었어요.
그 한숨은 온 세상 불을 끌만큼
크고 걱정 가득한 한숨이었지요.
그때, 저 멀리서 심청이가 심봉사를 불렀어요.
"아버지! 저 왔어요! 너무 늦게 왔지요?"
심청이는 심봉사에게 반갑게 손을 흔들었어요.
그러나 곧 심봉사의 새파란 얼굴을 본 심청이는
깜짝 놀라며 물었어요.
"아버지, 어디 아프세요? 얼굴빛이 안 좋아요."
심봉사는 눈물 젖은 목소리로
방금 스님과 했던 약속에 관해 이야기했어요.
심청이는 이 일을 듣고 아버지의 등을 토닥이며
위로해주었어요.
"아버지, 걱정마셔요. 제가 이런 일, 저런 일 다 해서라도
꼭 공양미 삼백 석을 마련하고 말겠어요."
심청이는 꼭 돈을 열심히 벌어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겠다고 다짐했어요.
심청이는 그 이후로 마을의 온갖 일을 도맡아 했어요.
잔칫집 도와주러 가는 것은 기본이고,
활쏘기 실력으로 산에서 토끼나 다람쥐를 잡아
돈을 벌기도 했어요.
돈이 빨리 모이지는 않았지만,
심청이가 부지런히 일한 덕에
천천히 돈을 모을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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