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손으로 로션을 등에
바르고 싶어서 다닌 요가
택을 떼어내지 않은 청바지처럼
너를 보는 새것 같은 마음
그대 마음에 핑크색을
칠하고 싶어 하는 나는 화가
밥로스 아저씨처럼 참 쉽죠
말할 수만 있다면
잊을 거야 잊을 거야 잊을 거야
욕조의 물을 빼내듯
잊을 거야 잊을 거야 잊을 거야
계속 채워지는 너
그 사람과 헤어져 버렸어
웃으며 듣는 친구들의 귀
타이슨처럼 물어 버리고 싶던
2월의 내 생일 카운트다운
할리퀸 소설 같은 로맨스
못나고 못난 놈 같은
조연 같던 내 모습에
아마도 너를 가장 사랑했던 것
같아라며 내민 청첩장
잊을 거야 잊을 거야 잊을 거야
욕조의 물을 빼내듯
잊을 거야 잊을 거야 잊을 거야
계속 채워지는 너
행운의 여신의 손을 나는
놓치고 말았네
이제 혼자 열고 닫는
현관문 앞에서 엉엉 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