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릇

테이 (Tei)

다 알면서 그래요
혼자 영화를 보다가
수많은 사람 틈에
그대를 본 것 같아
한참을 찾아 헤매이죠

다 알면서 물어요
헤어졌단 걸 알면서
언제 그랬었냐고 우기고 억지 부려
시간을 바꿔보려 애를쓰죠

그래 난 버릇인가 봐요
그대를 잃고서 얻은 병인가 봐요
비를 피해도 젖어가는 옷처럼
가려봐도 환한 빛처럼
그런가봐요

또 눈물이 나네요
슬쩍 감은 내 눈속에
그대 얼굴 비쳐서 그 모습 빼내려고
한참을 아니 하루를 울곤하죠

그래 난 버릇인가봐요
그대를 잃고서 얻은 병인가 봐요
비를 피해도 젖어가는 옷처럼
가려봐도 환한 빛처럼

언제나 내게 쉴 틈도 주질 않죠
달려오다 이내 사라지지만
그댈 본 눈도 뺨에 닿았던 손도
내 몸이 기억하죠

버릇처럼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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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tei) 그리움을 사랑한 가시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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