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어떻게 지내 난 조용히 지내
내 머릿속 악상을 끄적이며 지내
시간이 갈 수록 무대에 대한
이 진해지는 그리움을
가끔 꺼내고 거기 기대지만 답답해
너무 막막해
가끔 창 밖의 공기가 반갑게
느껴지는 건 그때의 기분을 알기에
요즘 준비하는 중이야
나 답게 그래 나 답게
음악 생각하며 살아
아니 음악 할 생각하며
그럴 날 올 거라 믿으며 살아
거리에 깔아둔 리듬 위에
떠들던 나를 잊지 않아.
그럴 날은 없을 거란 말은 믿지 않다
들려오는 얘기는 많아
걔는 뭘 했고 쟤는 뭘 했다 던데
남 사는 얘기엔 반응 하지않아.
무관심하다기 보단 내가 욕심이 많아서
듣다 보면 해주고싶은 것들이 많아져
그러니 내가 잘 돼야한다는
생각들이 쌓여서
벌인 일은 많은데 벌이는 많지 않아서
팔았던 발품에 비해 시간은 벌지 못해서
나 같은 사람이 나 같은 선택을
하지 않았으면 할 뿐
다만 난 나쁘지 않게 살았고
부족했던 만큼 부를 부를 미랠
기대하며 노래할 뿐
부를 부를 부를 노랠 노래할 뿐
넌 어떻게 지내 난 조용히 지내
내 머릿속 악상을 끄적이며 지내
시간이 갈 수록 음악에 대한
이 진해지는 그리움을
가끔 꺼내 거기 기대지만 답답해
너무 막막해
가끔 창 밖의 공기가 반갑게 느껴지는 건
그때의 기분을 알기에
요즘 준비하는 중이야
나답게 그래 나답게
특이한 애, 이상한 애, 겉도는 애
잘난척에 사로잡혀 세상을 못 보는 애
이제 그 애는 이상한 서른을 넘어
어느새 껍데기는 어른인데
여전히 누군가에겐 철이 없는 녀석
그러나 누군가에겐 제법 든든한 모습
내 눈에만 보이는 거울 속엔 없는
내 태도의 모순
물론 알아 결국 부질 없다는 것 말이야
눈에 보이는 것은
이 또한 지나가겠지 세상은 여전하겠지
마치 없었다는 듯이 증가하는 엔트로피
태운으로 태어나서 구름으로 살아가고
목소리만 남겨둔 채 껍데기는 사라져도
후회는 없어.
이건 미래의 내게 보내는 엽서.
요약하자면 참 잘했어요.
지금의 날 선택한 과거의 나 Thank you.
여전히 음악 하고있고 또 하겠지 내일도
넌 어떻게 지내 난 요란 떨며 지내
내 머릿속 악상을 끄적이며 지내
시간이 갈 수록 음악에 대한
이 진해지는 그리움을
가끔 꺼내 거기 기대지만 답답해
너무 막막해
가끔 창 밖의 공기가 반갑게 느껴지는 건
그때의 기분을 알기에
요즘 준비하는 중이야
나 답게 그래 나 답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