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둡기만 하구나
내방 가득히 매운
뿌연 연기는
내 정신을 흐릿하게
만들기 충분해
참 아름답구나
경이롭기까지 해
나는 거울을 보며
웃는 표정을 연습해
아무것도 보이지가 않는데
뭐가 그렇게 행복해
거짓 표정에 상실된
거울 속에 너는 뭐가 행복해
내가 만든 틀
그 속에 날 가두고
아무도 찾지 못하게 꽉 닫아
시끄러운 틈
그 안에 있는 고요
나는 그 속에
나를 깊이 가둬
lock
앉아 이케아 의자에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초침들을 적지 빈칸에
여기선 오히려 자유로워져
내 방식대로 전부 다
편집하고 오려
상식들은 되지 상실
오히려 괜찮잖아
스스로 여기서 완전 망가지더라도
이건 방식 중 하나일 뿐이야
안 말해 이런 날 이해해 줘
내가 곪아가는 동시에
더 올라가더라고
간수도 나고
가둔 것도 나니까
사실 문젠 없더라고
구해줘요 제발
솔직히 말할게
아무나 날 데리러 왔으면
좋겠네 저 문 앞에
시끄러운 고요가
안에 너무 차서 두 귀를 막네
하얀 벽지가 깊게 내려다보고
영혼 벗겨졌어 나체
이 새낀 떳떳한 게
하나도 없어서 또 눈 감네
전부 다 잊혀져 버려
내 행복과 슬픔까지도
내 방식대로 다
편집한 뒤 왜곡해
얼음은 녹지
내 방식대로 다 정돈하고 만족해
9평은 넓지
어떤 수식대로 막 계산 했는데
결과는 구해줘요 제발
내가 만든 틀
그 속에 날 가두고
아무도 찾지 못하게 꽉 닫아
시끄러운 틈
그 안에 있는 고요
나는 그 속에 나를 깊이 가둬
lock
여긴 너무 조용해서 어지러
그래서 노래를 틀어놨지
마치 필요한 소음
니가 찾아왔으면 좋겠어
저 문 앞에
나는 준비됐어
마치 괴물 같아
나를 가둔 것을
알아 매번 같아
간수도 나고
가둔 것도 매번 나네
너무 추워서
입은 것은 동상 같아
우린 추워서
결국 다른 길을 가네
Look in mirror
그려버려 paradox
거울은 말하는데
입은 너무 조용하지
우리 방은
조용한데 뜨거움
어쩌면 여긴
너무 어둡지만 밝긴 하지
Tic toc 소리 울려 우린 마취
적막함이 머릴 때려 망치
깊게 쌓인 시간들은 먼지
자각은 너무
힘드니까 눈은 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