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처럼 잔잔해진
바다를 등지고 내딘 걸음
습관처럼 내 뱉는
난 지금 또 어디로 가
방금 날 스친
“그래 넌 ”
무슨 이야길
들려 줄텐가
들어 줄텐가
조금 기다려
여전히 바람은 멈춰 있고
난 어디로도 휩쓸리지 않아
내 마음 속에 작은 방 한 칸
그 속으로 들어 와
따뜻하게 좀 더 따뜻, 따뜻하게
내가 뎁혀놓을게
“그래 너”
너를 위해서
내가 모르는
너를 위해서
목적지도 없는데
갈길이 아직도 멀어
안식처는 어디에 있을까
내 마음 속에 작은 방 한 칸
바위처럼 단단해져
흔들리지 않는 다는 건
햇볕 안에 머물며
조금씩
따뜻해진다는 건
계속 걸어
계속 걸어
더 따뜻해져
계속 걸어
계속 걸어
더 따뜻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