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계절이 오면, 그대가 기억나고는 해.
저벅이며 인 잎사귀들을 바라볼 때면,
바람에 꽃잎이 일렁이며
내 시야를 어지럽히고
내 앞에서 춤을 출 때면.
우린 흠뻑 꽃잎에 젖어 감정을
서로에게 쏟아내며 울며불며 사랑했는데,
그래서일까. 이 계절이 오면,
그대가 기억나고는 해.
조용히 내리는 가을은 조금 차갑게
소리를 삼킨 채,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다가오는데
황홀히 피어낸 꽃잎들은
미련없이 바닥으로 춤추듯 사라지곤 해.
우린 흠뻑 꽃잎에 젖어 사랑을
서로에게 쏟아내며 울며불며
서로를 안았는데
그래서일까 이 계절이 오면,
그대가 기억나고는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