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에 의자 두 갤 펴고
좋아하는 노랠 들으면
기분 좋은 네 미소처럼
여름밤 향이 더 짙어져
반짝거리는 검은 밤 별의 노래
은빛깔로 찰랑이는 기타줄
숨죽이도록 아름다운 목소리
또 한 번의 젊은 여름이 지나간다
옥상에 누워 좋아하는 노랠 듣다 보니
자전걸 타고 새벽 강을 달리다 보면
또 한 번의 젊은 여름이 지나간다
시작과 끝이 정해진 모기향처럼
아스라이 향만 남기고
어느샌가 너는 사라져간다
손에 쥔 걸 내려놓아 보는 것
사랑해도 좋아하진 않아
예쁘다 아름답다 크게 말해봐
관념은 가끔 미워해봐
흘러가는 하늘을 보다 보면
길냥이가 자꾸 생각이 나면
작은 꽃들의 향기로운 숨을 마시면
네가 남긴 여름향은 점점 옅어진다
또 한 번의 젊은 여름이 지나간다
향기가 꽃 자릴 메우듯
이별은 또 다른 연으로 이어져
젊었던 여름이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