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비가 내렸습니다
저는 슬펐습니다
눈물이 났습니다
방 문밖에서 천둥이 쳤어요
창문에서는 반짝반짝
불빛이 일렁였고
저는 이불 속에 숨어서
우는 것 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내일도 모레도
비가 올 것 같아요
우산을 쓴다 해도 절대
젖지 않는 건 아니었어요
나를 지키는 건
나만이 할 수 있고
눈물은 흘려도 괜찮다는 것
눈물을 흘리면 이제는
뜨거웠던 땅이 식고
시원해진다는 걸 알아요
그래서 저는 젖어도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장화를 신고, 우산을 쓰지
않고 빗물을 맞으며
신나게 왈츠를 같이 출 수 있는 그런 사랑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마입니다.
이곳은 비가 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