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 정리하지 못했나 봐 너와 주고받았던
편지들은 자리했지 내방 옷장 구석
딱히 정리할 구실이 없어 남겨두었던 추억
손길이 닿지 못해 온기 하나 없이 추워
처절히 혼자되길 원했었고 건네 바통
철저히 날 막았고 넌 했어 이별에 직면
회피하고 돌아섰지 난 아직도 널 붙잡어
아직 난 외우고 있어 작은 너의 버릇도
남아 버렸잖아
너 왜 남아버린거야
네가 남기고간게 다
이제 내 것이 아니더라도
나는 너를 잊을 수가 없네
너 없이는 노래하지 못해
너에게 닿지 않는다 해도
너가 없었다면 하지 못한 이야기
널 저장했네 여기
차마 붙이지 못했던 편지
이젠 너에게 닿기를 빌지
이건 너가 없었다면 하지 못한 이야기
어느 날 청소하다 보니
구석엔 너의 사진이 남아있었고
흐려지네 나의 초점이
안녕이라 말하지 마
모든 게 다 거짓말 같은
하루하루를 버티다 온 걸 위기가
나는 여길 떠나버릴래
네 머리카락이 날 잡아도
뿌리쳐 바닥부터 치울게
네가 했던 말들은 상자 속에
모른척하는 건 어렵네
답을 못 내줄 것 같아
넌 말을 하염없이 아끼네
그런 나를 보며 넌
내게 사랑을 알려줘서 고맙대
차마 정리하지 못해 우리 마주한 날
닮아서 거울인 줄 알았대
아니 우린 정 반 대였나
아무리 붙잡아도 잡히지 않는 게
무슨 인형 뽑기 같아
손에 힘이 풀려와
돌아가기엔 우린 너무 멀리 왔나 봐
나는 너를 잊을 수가 없네
너 없이는 노래하지 못해
너에게 닿지 않는 다해도
너가 없었다면 하지 못한 이야기
널 저장했네 여기
차마 붙이지 못했던 편지
이젠 너에게 닿기를 빌지
이건 너가 없었다면 하지 못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