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오늘처럼 흔들거리면
난 어김없이 걸음을 옮겨
가만히 올려다 본 하얀 구름 뒤
사연 없이 날아가는 새
걸음걸음 따라 옮겨 다니며
이름 모를 색으로 물드네
높은 하늘 아래 서로를 닮은
날씨와 마음 또 사람들
두고 온 것들과 멀어지는 길
때로 우리 머뭇거리지만
애써 서둘러 걷지 않아도
음음음
난 무언가 느낄 수 있어
아침 이슬 품은 낙엽의 바다
아무도 밟지 않은 길
작은 소리 하나 나지 않길래
깜빡하면 잠에 들 뻔했네
설레는 만큼 또 불안하지만
모든 마음 뒤로하고서
나 아주 어릴 적 그랬던 것처럼
너의 손을 잡고
힘껏 뛰는 꿈을 꾼 것 같아
소리 없이 멈춰 여기 흐르네
목마르지 않을 이야기
작은 소리 하나 나지 않길래
깜빡하면 잠에 들 뻔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