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따금
비참한 내 삶에선
지독한 냄새가 나 못 참겠어
알콜로 속낼 씻어봐도 결국 악취만 남은 아침만 마주해서
혐오의 대상은 너에서 나로
바뀌곤 해 다들 술은 달다고
들이켜대지 근데 왜 나는 같다고 하는 술
아니 삶이 쓰기만 해 좆같냐고 푸념하고 날 찾지 않는 관계 속에 있지
카네긴 틀렸어 모두 옳거나 의미를 지닌
존잰 아닌 것 같아 다들 죽이고 죽잖아
공감은 없고 빈 공간만 잔뜩 쌓였잖아
의미가 없는 게 아마 내 삶이 지닌 의미
아닐까 그건 마치 긴 질문을 침묵으로
답하는 신과 같을지
모르지
힘내는 건 더 이상 힘이 들지
누가 날 알아줄지
누가 날
아프게 만들었을까 가만있던 누가 날
화나게 돋우었을까 조용하던 누가 날
하루 종일 괴롭혔을까 도대체 누가 날
괴물로
괴물로 만들었을까
사람 들은 더 구체적
인걸 찾지만 문제점
을 자세히 나열하는 순간 부턴 다들 떠나 진실은 매번
어딘가 불편하니까
그니까 내가 어떻게 살았고 또 어디가
아파 사람을 피하고 역겨워했는지
털어놓는 순간부터 우린
그저 더 구체적으로 멀어질 뿐이네
근데 괜찮아 이젠 익숙해진 고통이네
무뎌져 이젠 나쁜 일에 나쁜 시대에 기대지 않기로 해 미로에 빠진 삶을 홀로 지새
괴물이되 걷지
해서 어떤 나쁜 일이 생겨도 이젠 정면으로 맞설 준비가 됐지
모난 삶에 베였지
만 되려 힘이 됐지
누가 날
아프게 만들었을까 가만있던 누가 날
화나게 돋우었을까 조용하던 누가 날
하루 종일 괴롭혔을까 도대체 누가 날
괴물로
괴물로 만들었을까
집엔 악마가 숨 쉬네
25년간 날 괴롭혔네
꿈을 좇아 이 거리에
허나 여전히 제자리 덫에
밤낮없이 한 푼을 위해서 뛰어댔어
누군가 무대 위 오르는 동안 상스러움만 피우는 술집에서
일을 내기 위해 일을 해
허나 주변에선 날 비웃는 게
들리네 다들 잔을 기울 때 비울 때 미운 새처럼 나는 미룰게
없다는 듯 계속해서 달려가네
이젠 날 믿는 것도 싫어하는 것도 좋아하는 것도 모두 다 내 몫이 되었어 외롭 다네
허나 받아들였다네 고통에 알아 누워 봤기에
괴물이 되었다네
누가 날
아프게 만들었을까 가만있던 누가 날
화나게 돋우었을까 조용하던 누가 날
하루 종일 괴롭혔을까 도대체 누가 날
괴물로
괴물로 만들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