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헤라디야 난 잘 모르겠다
에헤라디야 난 잘 모르겠다
에헤라디야 난 잘 모르겠다
에헤라디야 난 잘 모르겠다
내가 잘 모른다고 했던 것처럼
내 20대는 방황의 연속이었어여
왜냐하면 충분한 고민도 없이
내가 가야하는 길을 그냥 막 정했어여
누군 내게 말해
왜 거짓말을 하니
아니, 거짓말이 아냐
내가 하는 말 진짜야
세부적인 계획 따위는 없었지
퍼즐 맞추듯이 이어 붙였지
개연성이 없어
전주에서 천안
첫 직장을 떠나
나는 여기까지 왔어
낯선 곳에서의 하룻밤
하룻밤들이 모여
어느덧 시간이 지나
기나긴 고통을 끊어 내
다시 언저리에
맨 꼭대기부터 바닥이네
신나게 즐겨도 어느덧 혼자네
미안한 마음뿐이던 넌 내게 말해
한평생 길지 않은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중요한 게 있어여
젊은 나이의 1년이
늙은 사람의 10년에
해당한다는 말이 와닿지 않나여
그려 그려 고민들은 미리 하지 말어
너무 비교하는 것도 머리 아프니까 말어
그렇다고 흥청망청 쓰라는 건 아녀
책임지지 못할 행동을 하라는 것도 아녀
내가 하는 말은
누군가의 말과 정반대가 될지라도
네 주관을 가지라고
매번 했던 얘기
아마 지나가는 얘기처럼
들리는 수준에 별로 공감이 안 되지
역시나 그렇듯
어디서나 강조하듯이
경험만이 모든 걸 설명하겠지
데이터와 논리만이
주장을 뒷받침하지
현상을 이해하는 움직임
때로는 술에 취해
아무 말이나 지껄이고 마는
맨정신이 아닌 모습에
실망할지라도
서로를 마주하는 눈이
거짓을 말하지 않는다면
그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해
다시 언저리에
맨 꼭대기부터 바닥이네
신나게 즐겨도 어느덧 혼자네
미안한 마음뿐이던 넌 내게 말해
에헤라디야 난 잘 모르겠다